Gugak & Film music
Singersongwriter
[Gugak & Film music] 1994 서편제
1994-10-05
영화음악이자 국악앨범으로 7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국내 최초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. 18세기 이후 명맥만을 유지해온 판소리를 통해 우리민족, 우리소리의 한과 정서를 담아낸 걸작 영화 「서편제」를 김수철의 작업을 통해 음반으로 또 한편의 「서편제」를 만들어 냈다. 이 앨범에는 주제음악인 김수철의 궁중악대금곡 ‘천년학’, 소금곡‘소리길’ 등 연주곡을 비롯하여 ‘심청가’, ‘춘향가’ 등의 판소리, 대사와 음악들이 11개의 토막으로 나뉘어 담겼다. 김수철 작·편곡의 연주곡은 국악과 양악의 조화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 곡으로 음정 병화가 심한 판소리와 어우러지면서도 그 소리를 다치지 않고 있다. 악기 선택에도 신중이 기해졌는 데 영화의 주제 판소리와의 균형을 위해 대금과 소금을 사용하였다. 특히 ‘천년학’은 궁중악대금으로 연주되었는 데 일반 대금보다 훨씬 투명하고 깊이 있는 소리를 지녀 아악에 주로 연주되던 악기다. 또다른 창작곡 ‘소리길’은 소금 연주로 편안하게 전개되는데 ‘소리길’이란 곡명은 소리꾼의 삶의 이야기 그 자체를 표현한 것으로 영화 대목대목을 정리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. 수록된 판소리는 여주인공역의 오정해와 명창 안숙선의 소리이며, 구성진 김명곤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. 오리지널사운드트랙 답게 영화의 중요한 대목들의 대사와 효과음까지 고스란히 녹음되어 있다. 수록장면들은 소리꾼 일가족 3명이 ‘진도아리랑’을 부르고 흐드러지게 춤을 추며 길을 가는 화제의 롱 테이크, 소리꾼 유봉이 인생의 황혼에 의붓딸 송화를 만나 “내가 너의 눈을 멀게 했다...”고 털어 놓는 대목, 기구하게 재회한 오누이가 밤새도록 소리로 교감하는 대목 등이다. 영화를 본 관객의 가슴에 남는 인상깊은 대사와 소리들이 담겨, 영화 「서편제」가 주는 감동의 진수를 다시한번 음미할 수 있다. 93년 서편제로 제13회 한국영화평론가 협회 음악상 수상 및 MBC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수상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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